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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프로젝트 기여도, 감정 말고 기록으로 이야기하려면?

팀 프로젝트가 끝나갈 즈음이면 어김없이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나만 한 것 같은데", "저 사람은 뭘 했는지 모르겠어". 서비스 이름이 WhoIsLoafing, 그러니까 "누가 놀고 있나요"인 것도 바로 이 장면에서 시작됐어요.

그런데 이 질문은 생각보다 위험해요. 근거 없이 꺼내면 싸움이 되고, 꺼내지 않으면 속으로 쌓여요.

왜 기억은 믿을 수 없을까요

사람은 자기가 한 일을 가장 잘 기억해요. 새벽 세 시까지 버그를 잡은 기억은 선명하지만, 그 시간에 다른 팀원이 무엇을 했는지는 알 길이 없어요. 그래서 팀원 모두가 자기 몫을 실제보다 크게 느끼는 일이 흔해요. 네 명에게 각자 얼마나 기여했는지 물어서 더하면 100%를 훌쩍 넘는 식이에요.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각자 보이는 것이 다를 뿐이에요. 그래서 기억끼리 부딪히면 답이 나오지 않아요.

기록을 가운데에 놓으세요

방법은 대화의 한가운데에 사람 대신 기록을 놓는 것이에요. "네가 안 했잖아"와 "기록을 보니까 이렇게 나오네"는 같은 이야기를 해도 전혀 다르게 들려요.

레포에는 이미 기록이 있어요. WhoIsLoafing에 팀 레포 링크를 넣으면 아래 내용을 볼 수 있어요.

  • 참여자별 커밋 수와 라인 수, 두 가지 기준의 기여도
  • 참여자마다 맡은 기능 목록
  • 프로젝트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됐는지
  • 누가 언제 주로 작업했는지
  • 막판에 몰아서 작업한 사람이 있는지

결과는 공유 링크로 만들어서 팀 채팅방에 올릴 수 있어요. 한 사람이 혼자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모두가 같은 화면을 보는 것이 중요해요.

같이 볼 때의 순서

1. 숫자보다 기능 목록부터 봐요

기여도 순위부터 보면 분위기가 금방 굳어요. 먼저 각자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봐요. "아, 이 부분도 네가 했구나"라는 말이 먼저 나오면 그다음 이야기가 훨씬 부드러워요.

2. 숫자가 낮은 사람에게 먼저 물어봐요

숫자가 낮게 나온 사람이 있다면 따지기 전에 물어보세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어요.

  • 기획, 디자인, 자료 조사, 발표 준비처럼 커밋에 남지 않는 일을 맡았을 수 있어요.
  • 다른 팀원 옆에서 같이 작업하고 그 사람 이름으로 올렸을 수 있어요.
  • 맡은 부분이 줄 수는 적지만 까다로운 작업이었을 수 있어요.
  • 다른 이름이나 이메일로 커밋해서 다른 사람으로 잡혔을 수 있어요.
  • 정말로 참여하지 못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거나 끼어들 틈이 없었을 수 있어요.

마지막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잘하는 한 사람이 빠르게 다 만들어 버리면 나머지는 손댈 곳을 찾지 못해요.

3. 숫자가 높은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요

기여도가 한 사람에게 쏠려 있다면 그 사람이 대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일이 잘못 나뉜 것일 수도 있어요. 혼자 떠안느라 지쳤는지,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가 불안했는지 들어 보세요.

4. 다음에 무엇을 바꿀지 정해요

누가 잘못했는지를 정하는 자리로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끝은 항상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여야 해요.

애초에 생기지 않게 하려면

기여도 논쟁은 대부분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 터지지만, 원인은 시작할 때 있어요.

  1. 시작할 때 할 일을 이슈로 나누고 담당자를 적어요. 누가 무엇을 맡았는지가 처음부터 기록에 남아요.
  2. 작업을 작게 나눠요. 큰 덩어리 하나를 한 사람이 쥐고 있으면 나머지는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3. 중간에 한 번 분석해 봐요. 끝난 뒤에 보면 되돌릴 수 없지만, 중간에 보면 일을 다시 나눌 수 있어요.
  4. 코드 밖의 일도 기록에 남겨요. 회의록이나 기획 문서를 레포에 올리면 그 일도 기여로 보여요.
  5. 함께 작업한 커밋에는 함께한 사람을 적어요. 커밋 메시지에 공동 작성자를 적는 방법이 있어요.

특히 세 번째를 추천해요. 프로젝트 중간에 기록을 한 번 같이 보는 것만으로도 "혹시 내가 너무 혼자 하고 있나", "내가 너무 손을 놓고 있었나"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돼요.

이 도구를 쓰는 마음가짐

WhoIsLoafing은 누군가를 지목하려고 만든 도구가 아니에요. 숫자를 그대로 읽어 주지 않고 풀어서 설명하는 것도, 기여도와 함께 맡은 기능을 꼭 보여주는 것도 그래서예요.

조별 과제에서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기여도를 설명해야 할 때에도 숫자만 내밀기보다 누가 무엇을 맡았는지와 함께 보여주세요. 숫자가 낮은 팀원이 커밋에 남지 않는 어떤 일을 했는지도 같이 적어 주면 훨씬 공정한 자료가 돼요.

기록은 누가 놀았는지를 가려내는 데보다, 서로가 한 일을 알아보는 데 쓸 때 가장 쓸모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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